좋은 쌀 고르는 법과 맛있게 밥 짓는 법

한국인은 밥심. 밥 고르는 일로 식탁의 행복을 시작해보자.

도정일이 최근인 쌀 고르기

도정일자는 쌀이 가공된 날짜를 뜻하며, 이 날짜가 최근일수록 밥맛이 좋다. 도정된 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줄어들어 밥을 지었을 때의 영양과 맛이 떨어진다. 보통 도정한 지 2주가 지나지 않은 쌀로 밥을 지었을 때 가장 맛있다. 최근에는 갓 도정한 쌀을 주문할 수 있는 곳도 많으니 참고하자.

단일 품종 확인하기

쌀의 성분표를 확인해 품종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선호하는 품종이 있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합’이라는 표시가 있는 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혼합 쌀은 외국산일 가능성이 높고,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진 단일 품종보다 밥맛이 떨어질 수 있다. 다양한 품종이 섞여 있다면 일반적인 밥 짓기로는 좋은 밥맛을 내기 어렵다.

단백질 함량 체크하기

같은 단일 품종이라도 질소 비료 사용량에 따라 단백질 함량이 달라진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밥의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건이 같다면 단백질 함량이 낮은 쌀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쌀알에 금이 가 있거나 하얗게 멍든 경우는 수분과 영양이 빠져 찰기 없는 밥이 되기 쉬우므로 주의하자.

보관에 신경 쓰기

좋은 쌀을 골랐다면 보관도 중요하다. 쌀을 보관할 때는 수분 증발을 막고 곰팡이나 벌레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햇빛에 노출된 쌀은 쉽게 마르고 금이 가기 쉬우며, 수분이 날아가면 밥을 지었을 때 윤기가 사라져 밥맛도 떨어진다. 가장 좋은 보관 장소는 서늘하고 바람이 통하는 그늘진 베란다이며, 베란다가 없다면 전용 쌀통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도 좋다.

1⃣쌀 씻기

쌀을 씻을 때 찌꺼기를 제거하려고 오래 씻거나 물에 오래 담가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쌀은 재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으며, 특히 첫물은 빨리 버려야 쌀겨 냄새가 배지 않는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으면 오히려 영양소가 빠져나가므로 약간 뿌연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휘젓듯이 씻는 것이 이상적이다.

2⃣불리기

맛있는 밥을 지으려면 쌀을 충분히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잘 흡수한 쌀은 밥을 지었을 때 고슬고슬하고 찰기가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불림 시간이 더 필요하다. 보통 밥 짓기 30분~1시간 전에 쌀을 불려두자. 시간이 없을 땐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 밥을 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물 양 맞추기

밥맛을 좌우하는 핵심은 물의 양이다. 기본 비율은 쌀과 물을 1:1~1:1.2 비율로 맞추는 것. 찰지고 쫀득한 밥을 원하면 물을 조금 줄이고, 부드럽고 촉촉한 밥이나 고슬고슬한 밥을 원한다면 각각 5~10% 정도로 물의 양을 조절하자. 정확한 비율을 위해선 쌀을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 뒤 계량컵을 활용하면 좋다.

4⃣뜸 들이기

단순해 보이지만 밥맛을 완성하는 건 마지막 뜸 들이기다. 전기밥솥이나 압력밥솥으로 밥이 다 지어진 후 바로 뚜껑을 열지 말고, 10분 정도 뜸을 들여야 밥알의 익힘이 완성되고 수분이 고르게 퍼진다. 뜸을 들인 후에는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밑에서 위로 잘 섞어준다. 눌어붙은 밥까지 골고루 퍼줘야 수분이 고르게 섞이고, 눅눅하지 않고 고슬고슬한 밥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