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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딱 하루만 쉬면 일어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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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SNS를 끊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무의식적으로 눌러왔던 앱을 멈추자 그 자리에 이런 생각이 끼어들었다.

하루 동안 SNS를 끊어봤다. 출퇴근 시간 동안에 SNS를 하지 않는 건 고문일 것 같아서 휴일을 택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 감옥을 세팅하고 휴대폰을 넣어두었다. 우선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 시간이 이렇게 적막했나 싶었다. 더 힘든 것은 그다음이었다. 밥을 먹고 나니 도저히 할 게 없었다. 정확히는 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휴대폰을 들지 않은 손이 갈 곳을 잃은 상태였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플랫폼 기업에 실질적 책임을 묻는 강경한 조치다. 유럽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15세 미만 SNS 사용을 부모 동의를 받고 제한하는 법안을 시행했고, 스페인 역시 연령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도 청소년 보호 장치 강화 논의가 활발하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있다. 청소년 우울, 불안, 수면 장애 증가와 SNS 과다 사용 사이의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면 금지가 해답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갈린다. 찬성 측은 SNS 알고리즘 구조가 비교 심리와 중독성을 강화해 자존감을 흔든다고 지적한다. 반대 측은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금지보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결국 질문은 단순해진다. 없앨 것인가, 아니면 다루는 법을 배울 것인가.

잠시 휴대폰 감옥에서 기기를 꺼냈다. 무의식적으로 앱이 있는 자리를 누르려다 멈췄다. 이 터치 한 번이면, 나는 지금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묘한 불안이 올라왔다. 그게 정보인지, 타인의 근황인지, 아니면 나인지 알 수는 없었다. 결국 다시 휴대폰을 멀리 밀어두고 집안일을 시작했다. 음악을 틀어두었다. 영화 한 편을 중간에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고 끝까지 봤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감각과 집중이 길어지는 감각이 동시에 찾아왔다.

그렇다면 과학은 무엇이라고 말할까. 18~24세를 대상으로 1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하게 한 결과, 우울 증상 약 25% 감소, 불안 수준 약 16% 감소, 수면의 질 개선이 보고됐다. 또 다른 연구들은 SNS 사용이 타인의 편집된 삶을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만들며 상향 비교를 강화한다고 설명한다. 휴식 기간에는 이 비교 루프가 끊기면서 정서적 안정이 회복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완전한 금지가 만능이라는 증거도 없다. 일부 연구는 하루 1~2시간 수준의 중간 정도 사용은 오히려 사회적 연결감을 높이고 외로움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다. 결론은 하나로 수렴하지 않는다.

자기 전엔 결국 휴대폰을 옆에 두고 자연스럽게 SNS 창을 열었다. 하루 동안 쌓인 친구들의 근황과 유머 글을 보며 웃다 보니 시간이 놀랄 만큼 빠르게 흘렀다. 하루를 쉬어보니 알겠다. 과도하면 해롭지만, 완전한 단절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 문제는 SNS 그 자체라기보다 통제력에 있다. 스스로 멈출 수 있고, 사용 시간을 인지하고 있고, SNS 밖에서도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면 SNS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SNS를 끊었을 때 느껴지는 불안은, 어쩌면 연결이 끊겨서가 아니라 끊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는 감정일지 모른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 한가운데에 있다. 다만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기에, 우리는 다른 방식을 충분히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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