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을에 등장한 뱅크시 작품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보로댠카 지역에 의문의 벽화가 등장했습니다.
소화기를 든 여자,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위에 그려진 체조 선수, 유도 경기에서 어린이에게 패배하는 한 남자의 모습, 탱크 트랩에서 시소를 타는 두 어린이까지.
갑자기 등장한 벽화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그림을 바라봤습니다.
사람들은 이 그림을 두고 영국 출신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Banksy)가 그린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그의 작품 스타일과 일치하는 벽화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죠.
뱅크시는 20년 전부터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종종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뉴욕, 런던 등 다양한 지역에 남긴 채 홀연히 떠났습니다.
보로댠카는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56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이 지역은 지난 2월 침공 이후 러시아에 처음 공습을 당한 장소 중 하나였죠. 1만3,0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이 지역에서 공습으로 최소 200명이 사망했고, 도시는 파괴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두고 많은 추측이 이어지자,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무언의 인정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