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 인정된다

조금씩 불어오던 변화의 바람이 더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미국의 모든 주에서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도록 하는 법이 공식 제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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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결혼존중법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1996년 제정된 결혼보호법은 폐지됐습니다. 결혼보호법은 결혼을 남녀 간의 일로 규정해 동성 부부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이 법이 폐지되고 동성 부부의 결혼도 합법적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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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모든 주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다는 국가적 요건을 규정하진 않습니다.모든 주 정부가 동성 부부에게도 결혼 허가증을 발급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주에서 한 결혼이라도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면, 다른 주에서 결혼의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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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은 미국이 평등, 자유, 정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기쁜 날이라며 결혼에서는 누구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실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 법은 모든 사람이 정부의 방해 없이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명식에는 많은 이들이 참여했습니다. 자신을 논-바이너리(남녀로 구분되는 성별을 벗어난 제3의 성)라고 커밍아웃한 가수 샘 스미스, 레즈비언 언니를 둔 신디 로퍼가 축하 공연을 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는데요. 그는 딸의 결혼식에서 착용했던 보라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해 시선을 모았습니다. 그의 딸은 동성애자로, 배우자와 내년 봄에 첫아이를 가질 계획입니다. 슈머 대표는 우리 의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마침내 내 손주는 자신의 엄마들의 결혼을 존중하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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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결혼존중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미 대법원은 지난 2015년 오버거펠 대 호지스(Obergefell v. Hodges) 판결로 동성혼을 합법화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여러 주가 동성혼을 금지하는 법을 두고 있죠.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원이 언제든 2015년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혼존중법 제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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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명식을 두고 외신은 동성 결혼에 대한 대중적 인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이제 미국 내에서는 성별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변화의 바람이 다음에는 어디로 이어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