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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감독 "행복한 덕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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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감독

범죄자가 된 아이돌로 인해 상실에 빠진 팬을 좇는 영화 <성덕>은 독립영화의 세계를 다시 한번 확장했다. 져 버린 것은 ‘오빠’뿐. 오세연 감독은 실패하지 않았다.

카무플라주 아우터, 니트, 시계, 안경은 모두 오세연 감독의 것.

GQ <성덕>의 시발점을 짚기 전에, 영화과 18학번이죠? 진로를 결정할 때만 해도 <성덕>을 찍게 될 줄은 모르셨겠죠?
SY 전혀 생각지 못했고 진짜 저도 제가 이러고 있는 게 웃긴데, 영화과로 진학한 이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독립영화라는 세계를 알게 되면서 내 세계가 완전히 확장되는 것 같았어요. 나도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무조건 영화과에 가야겠다 싶었죠. 성적은 고려하지도 않고 제가 아는 모든 영화과에 지원했는데, 다 떨어지고 이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에만 붙었어요. 그것도 웃기더라고요. 제일 가고 싶은 학교였거든요.

GQ 영화과 입학 시험은 어떤 내용인가요? 포트폴리오를 내나요?
SY 글쓰기 같은 실기 시험을 봐요. 당시 1차 시험은 극장이 앞으로 계속 남을 것인가 없어질 것인가에 대한 서술이었는데, 저는 당연히 극장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고, 2차 시험은, 그 때 문제가 좀 기발했어요. 제가 지진 때문에 수능이 일주일 미뤄진 세대거든요. 문제지를 받았는데 그때의 지진 재난 문자가 인쇄돼 있는 거예요.‘지진때문에 어떤 중요한 일을 못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써라’, 이게 주제였어요.

GQ 당시 오세연 학생은 어떤 이야기를 써냈어요?
SY 요양병원에서 일하시는 저희 엄마의 캐릭터에서 착안해, 요양병원 간호사인 한 여자와 요양병원 환자이자 간호사의 어머니인 한 할머니를 떠올렸어요. 여자의 아버지이자 할머니의 남편 기일인데 지진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되고, 그럼에도 가고싶어 하는 엄마와 말릴 수밖에 없는 딸의 이야기를 썼어요. 휴머니즘의 감동 스토리.(웃음)

GQ 그랬는데 첫 영화, 다큐멘터리 <성덕>은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었다”로 시작하죠. 2019년의 일명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도화선이죠?
SY 오랜 시간 우상이었던 사람이 저지른 그런 행위들에 분노가 일었고, 흑역사로 변해버린 내 추억이 너무 불쌍했어요. 처음에는‘화를 내야만 한다’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충격적인 방식의 실연이기도 하고, 내 청소년기를 거의 지배했던 사람이 그렇게 되어버렸다는 게 슬픈 일이기도 하고, 괴상한 감정이었어요.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을 때, 동시에 어쨌든 기획안 같은 걸 썼거든요. 영화를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고 공적 지원금이 필요하니까, 그런 것을 위한 서류로라도 기획안을 만들었는데, 기획안에는 어떤 끝이 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카메라를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생각할 거리를 찾았어요. 특히 인터뷰가 영화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데 그 인터뷰들이 제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가는 길마다 인터뷰이들이 서 있고, 저는 그 정거장을 지나치면서 어떤 목적지까지 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GQ 기획안에서 세워두었던 끝은 무엇이었나요?
SY 저도 얌체 같은 게, 아니 임기응변에 능하다고 해야겠죠? 이렇게 써두었어요. “우리는 앞으로도 덕질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니 그만둘 수 있을까?” 물음표. 이런 느낌 아시죠?(웃음) 열린 결말.
GQ 그 물음표를 좇아 나간 여정이, <성덕>이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올해 극장 상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요즘 GV에서 관객들이 이렇게 인사한다면서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는 범죄자가 된) 아무개의 팬이었습니다.” 인사가 늦었어요, 저는 S의 팬이었습니다.
SY 어떡해···.

GQ 이렇게 감독님만의 희귀한 경험이 아닌 거죠.(웃음) 특히 감독님의 어머니가 인터뷰이로 등장했을 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맞아, 우리 모두 누군가의 팬이었어. 나의 엄마는 누구를 좋아했을까?’ 싶어서. 대중문화를 향유하며 자랐다면 애정의 농도는 다를지라도 좋아하고 선망하는 대상, 얽힌 추억이 있기 마련이죠.
SY 맞아요. 그런데 이 영화 만들 때 엄마 생각은 ‘1’도 안 했거든요. 누군가의 팬이었던 딸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게 궁금해서 엄마를 떠올렸는데, 그러고 보니까 엄마도 누군가의 팬이었던 거예요. 엄마랑 진짜 친구같은 친한 모녀 사이라서 엄마가 배우 J를 좋아했단 걸 알고는 있었거든요. 어릴 때 컴퓨터 방에서 엄마가 팬사이트에 글 쓰느라 토독 토독 키보드치던 소리도 기억나요. 그런데 저도 참 편협한 사람이었던 거죠.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덕질이 가려졌달까요? 그래서 인터뷰하면서 되게 놀랐어요. 그렇게 많은 얘기를 들은 게 처음이라서 정말 놀랐어요. 그런데 대부분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도 그렇지만 친구들도 카메라 앞에서는 내가 몰랐던 얘기를 너무 많이 해줘서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GQ 인터뷰이들에게 던졌던 질문이 감독님 자신에게 던지고 싶었던 물음, 본인도 찾고 싶었던 답이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되묻습니다. “덕질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나요?”
SY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잘 살아야겠다 싶어지는 게 덕질 같아요. 단순하게는 청소년기에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오빠’를 보러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공부를 잘해야 돼’ 싶었어요. 이 사람의 팬으로서 떳떳하게 열심히 살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끊임없이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좋아하면 닮고 싶어져요. 그 사람이 너무 멋있고 좋으면 그 사람이 가진 취향, 성격, 말투 다 닮고 싶어요. 청소년기부터 그랬기 때문에 영향을 더 크게 받았던 것 같아요.

GQ 이런 이야기를 건네던 친구도 있었죠.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돈을 벌었고 명예도 얻었는데 괘씸해.”,“그 돈을 그렇게 쓰라고 줬냐 우리가?” 우리가 부은 사랑은 사랑인데, 그에 대한 보답 요구가 한편으론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SY 요즘 그런 세상이잖아요. 유료로 오빠랑 카톡하듯이 메시지를 보낼수도, 얼굴을 볼 수도 있는데, 직업때문에 마치 상품처럼 여겨지는 것은 저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돈을 썼는데 그러면 안 되지’라는 건 기브앤 테이크의 의미라기보다, 적어도 범죄는 저지르지 말아야죠. 우리 모두가요.

GQ 인간 오세연도 음주 운전하면 안 되고, 살인 저지르면 안 되는 것처럼.
SY 네. 옆집 아저씨가 저질러도 비난받을 일인데, 대중에게 노출된 유명인이라면 그들이 주는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엄청나게 높은 윤리까지는 아니어도 범죄에 연루되지는 말아야죠. 그냥 정상적으로만 살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다 와장창 깨버린 건 우리 뿐 아니라 본인한테도 배신감이 드는 일일 거예요.

GQ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덕질할 수 있나요?
SY 이거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성덕> 만들고 나서 덕질, 덕후의 대명사처럼 됐잖아요. 난감하거든요. 왜냐하면 망했으니까.(웃음) 저도 망해서 잘 모르겠기도 하고, 자꾸 말만 화려한 것들을 떠올리게 돼요. 예를 들면 너무 많이 좋아하면 안 되고, 거리를 두고, 그 사람이랑 나를 분리해야 되고···. 하나같이 불가능한 것을 자꾸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남 탓을 하고싶어요. 행복한 덕질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냥 오빠만 잘 살면 된다. 우리도 잘 살아야 되고.

GQ 2022년을 마무리하며 성덕일기에 무엇을 기록하고 싶어요?
SY 올해의 저를 떠올리면 좀 짠한 마음이 있어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는데 곱씹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정말 집중호우처럼 집중적으로 받은 시기였는데, 그것을 제가 다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올해가 가기 전에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싶고, 저는 제가 이제 <성덕>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생각하거든요. 이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과거를 파먹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사람이 되어야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느낌일 것 같아서 <성덕>과 빨리 헤어지려고요. 빨리는 아니어도. 천천히.

GQ 헤어질 결심. 결말을 열어두었던 질문을 던져야겠네요. 앞으로도 덕질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SY 덕질을 계속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지만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모순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그게 내적인 갈등이 될 수도 있겠고, 아이러니가 있는 상태를 재밌게 풀어가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러고 보니 <성덕>도 그런 영화더라고요. 앞으로도 기묘한 아이러니 같은 것을 재밌게 풀어나가는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영화도 사랑하고 내 일을 사랑하면서 살자 싶어요. 저한테는 저보다 더 소중한 게 사랑인 것 같거든요. 이게 덕질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덕질할 때 내 자신보다 그 대상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너무 희생적인 사랑인가요? 그러지 말아야겠죠, 이제? 아 근데···,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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