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물어본 ‘사랑’은 이러했습니다

동심이 알려준 사랑. 사랑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지아 ^6세

지아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심장 같아요.
심장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두근두근 뛰는 거.
사랑도 그럼 두근두근 뛰는 거예요? 네.
지아를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게 있나요? 기대하는 거.
기대하는 거? 기대하는 건 궁금해지는 거예요. 우주에 가면 뭐가 있을까 궁금해요.
우주에 뭐가 있을 것 같아요, 지아 생각에는? 별하고, 나무, 사진, 그리고 지구본. 우리 집에 지구본 있어요.
지아는 우주가 궁금하구나. 똑똑해서 그런 거죠, 뭐.
지아가 그린 이 하트는 그럼 심장이에요? 얘는 하트하트뿅뿅이에요. 엄마가 뽀뽀할 때 “하트뿅뿅” 그래요.

주도하 ^6세

이건 태양이에요? (가만 있는다.)
아닌가, 비인가? (고개를 끄덕인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해요? 네.
이건 뭐예요? 브라키오사우르스.
공룡이구나!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왜 좋아요? 키 크니까.
도하는 사랑이란 단어를 알아요? 몰라요.
그럼 도하에게 소중한 건 뭐예요? 로봇이요.
소중한 장난감을 나눠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아니요.
왜요? 도하에게 소중한 거니까요.
도하는 그런데 비 오는 날이 왜 좋아요? 물장난 칠 수 있으니까요.

유하민 ^7세

이름이 뭐예요? 희망.
희망이는 무엇을 그렸어요? 나는 유하민.
아! 하민이가 ‘희망’을 그렸구나. 네.
“사랑이란 게 무엇일까요?”했는데 하민이는 어떻게 희망을 그렸을까? 하민이는 희망이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풍경.
풍경이 희망이에요? 풍경 중에 하나인 거예요.
하민이는 희망이란 단어를 어디서 들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 뮤지컬에서요. 어떤 사람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희망이 나왔어요. 희망, 사랑, 이런 게 막 나왔어요.
그래서! 하민이는 그 풍경이 너무 멋있었구나. 네. 철에다 불을 붙이면 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희망이라고도 한대요. 하민이는 간절히 바라는 게 있어요? 아니요. 없어요? 왜요? 저는 희망이 풍경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조하영 ^6세

무엇을 그린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마음이요. 알록달록한 마음. 이 솜들은 모두 말랑말랑한 마음이에요.
마음이 말랑말랑하다고 느끼는구나, 하영이는. 귀여우니까. 귀엽고 예뻐요.
그럼 지금 하영이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어요? 그건 비밀이고요.
알았어요. 비밀을 지켜줄게요. 네. (베시시 웃다 소파와 소파 사이를 건너뛰기 시작한다.)
우와, 하영이 엄청 잘한다.(말하는 순간 넘어진다.) 전 멀리뛰기 실패할 때도 있지만 잘할 때가 더 많아요. 그런데 하얀 솜은 제 요정들이기도 해요.
마음에 요정이 있는 거네? 요정이 하영이에게 뭐라고 말해요? 한 종류 말만 해요.
한 종류 말만 한다고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만 해요. 좋은 말만 해요. (다시 뛸 준비를 하면서) 저 노래도 잘 부르는데 들어볼래요? 랄라라라 라라 라라라랄라 랄랄랄라 라라 랄라라… (약 30초간 이어졌다.)
무슨 노래예요? 저만 아는 특별한 노래지요.
노래에 제목이 있나요? 네. 네. 사랑의 궁전.
사랑의 충전? 사랑의 궁전!

이나원 ^6세

나원이는 무엇을 그렸어요? 달이랑 별이랑 밤하늘이에요.
왜 밤을 그렸어요?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나원이는 밤을 좋아하나요? 네.
밤이 무섭지 않아요? 네. 밤에 퍼즐 맞추는 거 좋아해요. 티니핑 퍼즐 두 종류나 있어요.
그런데 밤이 보라색이네? 나원이 눈에 밤은 보라색이에요? 집에서 창문으로 보면 그래요.
나원이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난 가족 사랑해. 이건 엄마예요. 엄마, 아빠 둘 다 좋은데 엄마랑 나원이랑 닮아서 그렸어요. 어디가 닮았어요? 보조개. 아빠랑은 눈썹.엄마 얼굴의 이게 보조개구나? 아니요? 볼터치.

이도하 ^7세

도하는 사랑이 무엇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
무엇을 좋아하는데요? 동생 이루다요. 다섯 살이에요. 이게 이루다고, 이건 사랑이 날아다니는 거고, 초콜릿이고, 이건 다이아몬드예요.
다이아몬드는 어째서 그렸어요? 그리고 싶어서. 엄마 반지 말고 파는 반지에 끼어 있는 걸 봤는데요, 반짝반짝거려요. 루다는 저희가 멋진 거나 예쁜 것만 사면 “하늘나라 가시면 그거 루다한테 줘” 이래요. 다짜고짜.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늘나라 가면 이제 그거 쓸 사람 없는데 버리지 말고 루다한테 주라는 말이에요. 그 말을 루다가 어떻게 알았을까? 몰라요. 루다가 알겠지, 뭐.
도하는 어때요? 저는 백 년 동안 살고 싶은데요? 아니, 만 년 동안.
동생이 왜 좋아요? 동생이 저를 도와줄 때도 있고, 제가 동생을 도와줄 때도 있어요.
도와준다는 건 어떤 거예요? 도와준다는 거요? 힘을 합친다.
힘을 합친다! 언제 힘을 합치지? 무거운 걸 들어주나? 그럴 때도 있지요. 너무너무 많은데. 심심할 때도 같이 놀아요. 잘 때 심심해요. 그래서 루다랑 얘기하고 자요. 이것저것 다. 무슨 얘기했지?

이현승 ^6세

(다른 친구들 그림을 보며) 어? 조하영은 이미 했어요? 주도하도 했네. 이나원은요?
나원이는 이따 해야 해요. 현승이도 멋진 그림을 그렸어요. 외계인 우주선이에요. 여기 바람이 나오고 있어요.
외계인 우주선! <퍼피 구조대>에서 봤어요.
현승이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 동물이나 꽃을 꺾지 않는 거요.
꽃을 꺾으면 안 된다는 걸 현승이는 어떻게 알았어요? 저도 언제 꽃 꺾은 적이 있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게 사랑이구나. 꽃을 꺾으면 꽃이 아프니까요. 근데 꽃을 제가 못 그려가지고 그냥 외계인 우주선 그렸어요.

권예담 ^6세

이거는 바다고, 태양이고, 풀이고, 엄마예요.
예담이 바다 간 적 있어요? 저번 주.
바다가 좋았어요? 예뻐가지구.
예담이는 지난주에 바다를 처음 본 거예요? (끄덕인다.)
태어나서 처음? (끄덕인다.)
어땠어요? 재밌어. 모래놀이 했어.
또 가고 싶어요? 아니요.
예쁘고 재밌는데 왜 또 가긴 싫어요? 이제 유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