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15년째 또 꺼내 신는 부츠
이 계절은 참 못됐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어제까진 버틸 만했는데, 오늘은 갑자기 바람이 뺨을 때리죠. 그렇게 겨울의 횡포가 시작되면, 저는 늘 같은 신발을 꺼냅니다. 많은 유혹을 뒤로하고, 해마다 꺼내 신는 스웨이드 앵클 부츠죠.
고백하자면, 저는 신발에 미쳐 있습니다. 샌들, 스니커즈, 로퍼, 메리 제인, 부츠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죠. 해마다 겨울이면 으레 ‘이번엔 뭔가 새롭게!’를 외치며 쇼핑몰을 순례했고, 그 짜릿한 도파민에 몸을 맡겼습니다. 제 옷장이랑 어울리는지, 발은 편한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죠. 하지만 사람은 변합니다. 옷장을 정리하다 마주친 신발의 수, 그 안에 남은 가치, 한계를 보게 되면서요.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계절의 유행이 아무리 요란하게 바뀌어도 끝내 살아남는 진짜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걸요. 저는 그걸 열다섯 살 때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오래 신을지 몰랐습니다.) 프린지 장식이 달린 스웨이드 앵클 부츠였죠. 엄마가 사준 그 부츠는 끝내 못 잊은 제 첫사랑 같았습니다. 닳고 닳을 때까지 신고, 결국 밑창이 떨어져 나가 같은 모델의 블랙 컬러로 다시 샀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돼서는 월급으로 브라운 버전을 장만했습니다. 지금도 꽤 멀쩡한 상태로, 신발장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죠.
겨울이 되면 또다시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번엔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나 묵직한 워커를 사볼까? 하지만 시선을 돌려보면 결국 그 익숙한 앵클 부츠를 집어 들고 있죠. 이 부츠만큼 어떤 룩에도 무심하게 스며드는 신발이 없거든요. 청바지는 말할 것도 없고, 테일러드 팬츠나 원피스에도 딱 좋습니다. 굽이 낮아 편하고, 발끝이 살짝 뾰족해 밋밋하지 않죠. 옷 잘 입는 비결은 이 ‘어디든 어울리는 아이템’의 힘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내일 아침에도 고민 없이 신을 수 있는 부츠. 열다섯 살 겨울부터 함께한 부츠는 아마 앞으로도 제 겨울을 몇 번이고 더 지켜줄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의 겨울을 위한 앵클 부츠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지금 당장 뭐 살까?’ 고민 중이라면, 그 답은 생각보다 익숙한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릭 오웬스스웨이드 앵클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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