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베를린영화제 한국 영화 초청작 3
오는 2월 12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립니다. 베를리날레(Berlinale)로도 불리는 이 영화제는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죠. 올해도 다채로운 한국 작품이 초청되었는데요. 베테랑 감독의 작품부터 신인 감독의 작품까지, 초청작을 소개합니다.
<그녀가 돌아온 날>
홍상수 감독이 7년 연속 베를린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의 34번째 장편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이 이번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Tricia Tuttles)는 초청 편지에서 “이 영화는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된 작품으로, 특히 여성 및 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면밀히 탐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입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죠.
<내 이름은>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염혜란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포럼 부문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띤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앞서 2024년 <파묘>가 초청됐습니다.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이름을 지키려는 ‘어멍’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염혜란은 홀로 아들을 키우며 진실을 마주하는 어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비극적인 역사가 담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지우러 가는 길>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지우러 가는 길>이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앞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해당 부문 초청을 받았으며, 김보라 감독의 <벌새>,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수상했죠.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연 이지원이 경쟁 부문 배우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았죠.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권력 남용과 자기 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루고 있으며,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