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봤더니, 이렇게 변하더군요
학창 시절에는 끼니를 걸러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근육이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 찝찝합니다. 근육이 ‘보디빌더’처럼 몸집이 크고 탄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많은 의사와 건강 전문가가 외쳤으니까요. 이제 단백질은 헬스장에서 달걀흰자나 닭고기를 갈아 먹는 마니아를 비롯해 영양사부터 알파 세대 틱톡커, 어린 자녀를 위해 단백질 셰이크를 만들어주는 엄마들까지,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영양소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백질을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말합니다. 피부 건강, 항노화, 호르몬 균형, 근육 재생, 포만감 유지 등 효과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실제로 생화학자이자 ‘포도당의 여신’으로 알려진 제시 인차우스페(Jessie Inchauspé)는 대부분의 사람이 단백질을 충분히 먹지 못하며, 체중 1파운드당 약 1g(1kg당 약 2.2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말은 그럴듯하지만 저는 늘 직접 해보기 전까진 믿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새해를 맞아 2주간 고단백 식단을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루 75~90g 정도 섭취를 목표로 삼았죠.
1일 차부터 5일 차까지
의외로 처음엔 수월했습니다. 아침엔 통밀 토스트 위에 달걀 두 개와 치즈를 얹어 먹고, 저녁엔 닭고기를 온갖 버전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고추장 치킨, 데리야키 소스 치킨, 레몬 버터 치킨 등 다양한 맛으로요. 닷새쯤 되니 닭고기가 슬슬 질려서 단백질 약 20g짜리 소고기 버거로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5일 차부터 10일 차까지
5일이 지나니 몸이 묘하게 단단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석고상처럼요. 하지만 달걀과 닭고기는 보기만 해도 싫더군요. 그리고 지루함도 느껴졌습니다. 단백질을 너무 단조롭게 섭취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연어, 새우, 병아리콩, 페타 치즈, 렌틸콩 등 다양한 식단을 추가하고, 그릭 요거트를 곁들였습니다. 어느 날은 홍합을 듬뿍 넣은 말레이시아식 카레도 만들었고요. 고단백 식단을 꼭 테스토스테론 가득한 남자들처럼 먹을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색감과 섬유질도 충분히 챙길 수 있더군요.
10일 차부터 14일 차까지
식단이 다채로워지니 10일 이후부터는 훨씬 수월해지더군요. 공복에도 배고픔이 거의 없었고 퇴근 후에도 에너지가 남아 있고, 밤에 쭉 숙면을 취했습니다. 피부 트러블도 눈에 띄게 줄었죠. 이쯤부터 하루 전체 섭취량은 줄었지만, 더 효율적으로 먹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오후 2시에 젤리를 집어삼키지도 않고, 오후의 나른함도 사라졌죠. 밤 11시에 냉장고를 뒤지지도 않고요!
아쉬운 점은 2주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출퇴근길에 빠르게 걷기 정도가 다였죠. 근육을 만든다며 단백질을 먹으면서 정작 몸은 안 움직였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감자칩이나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이 왕창 당기는 날도 있었지만,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확실한 효과를 느꼈으니까요. 다만 지난 2주처럼 빡빡한 식단을 유지하긴 쉽지 않지만, 단백질 위주로 먹으면서 운동도 슬슬 다시 시작해야겠죠. 뭐든 한 번에 다 하긴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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