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가 가장 사랑한 신발, 25년 만에 복귀! 뉴발란스 991v1
기나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뉴발란스 991v1이 복귀한다. 돌아오기까지 있었던 뒷이야기는 이러하다.
2001년, 보스턴 기반의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뉴발란스는 꽤 급진적인 선택을 했다. 991을 세상에 공개한 것이다. 서류상으로 보면 그냥 또 하나의 러닝화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가 됐다.
“99X 시리즈의 일원인 만큼, 991은 처음부터 퍼포먼스 계보를 타고난 모델이었어요.” 뉴발란스 메이드 인 UK의 시니어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니저 사무엘 피어스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뒤꿈치와 앞발 모두에 가시적인 앱졸브 쿠셔닝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었고, 그 덕분에 착용감과 충격 흡수력이 크게 향상됐죠.”
전작인 990이 전통적인 스포츠화에 기대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면, 991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더 깔끔했고, 더 접근하기 쉬웠으며, 덜 위압적이었다. 실제 옷과 매치하기도 훨씬 수월했다. 그렇게 991은 러닝 트랙을 벗어나, 자연스럽게 모두의 신발장에 스며들었다.
991의 두 번째 전성기는 뉴잉글랜드와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 시작됐다. 밀라노, 그리고 피렌체 피티 우오모 주변 거리에서, 이 신발은 진짜 ‘멘즈웨어 맨’들의 선택이 됐다.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바이어, 에디터 등 정교한 테일러드 수트, 절제된 컬러 팔레트, 그리고 값나가는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가 없었다.
“이 스타일은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흐름이었어요.” 피어스는 말한다. “출시되자마자 러닝화는 패션의 수도에서 프리미엄 스니커의 대명사로 받아들여졌죠. 고급 스웨이드와 따뜻한 톤의 조합은 당시의 포멀한 룩과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뉴발란스 역시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영국 컴브리아 플림비에 위치한 공장 덕분에, 브랜드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공장 위치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즌마다 이탈리아 시장을 거의 전용으로 한 팩과 컬러웨이를 빠르게 디자인할 수 있었죠.” 그렇게 991은 어느 순간 조용히 라인업에서 물러났지만,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마침내 돌아왔다.
991v1의 복귀는 스니커 문화가 다시 과거를 돌아보고 있는 지금과 정확히 맞물린다. “흥미롭게도, 트렌드는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순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피어스는 말한다. “그 시기는 규칙이 훨씬 적었고, 하이패션과 스포츠웨어 혁신이 뒤섞이며 새로운 무언가를 찾던 때였죠. 991은 그 무드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재출시가 아니다. 991v1은 더 최신 모델인 991v2와 함께 돌아온다. 대체가 아니라 공존이다. 그리고 이는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두 모델이 언젠가는 라인업 안에서 함께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 처음부터의 의도였어요. v2는 보다 스포티하고 현대적인 실루엣, 업데이트된 기술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죠. 그 덕분에 v1은 보다 클래식한 영역을 맡게 됐습니다. 더 깔끔한 라인과 직립적인 프로파일은 가죽과 누벅 소재에 훨씬 잘 어울리거든요.”
바로 이 지점에서 ‘럭셔리’가 만들어진다. “두 버전 사이에 분명한 간격을 두기 위해, 우리는 의도적으로 오리지널 모델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피어스는 설명한다. “이번 리론치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가장 훌륭한 가죽을 소싱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991v1을 메이드 인 UK 라인에서 럭셔리 포지션으로 재정립할 수 있었죠.”
이 점이 매주 쏟아지는 아카이브 재발매나 기념 드롭과 다른 이유다. 수많은 클래식이 더 가볍고, 더 저렴하게 돌아오지만, 이 모델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뉴발란스를 신발장에 하나쯤은 두고 있다. 이런 시대에 991이 없었다면 그 변화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릴 만하다.
“991v1의 진보적인 디자인 언어는, 뉴발란스가 기존에 알려졌던 전통적인 토캡, 새들, 폭싱 중심의 디자인에서 시리즈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뱀프와 칼라 스트랩의 도입은 이후 992, 993은 물론 최신 990v6까지, 모든 990 시리즈의 기반이 됐죠.”
스니커헤드들이 점점 더 ‘어른스러운’ 신발을 찾기 시작한 지금, 타이밍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실 991v1은 처음부터 방 안에서 가장 시끄러운 신발이 아니었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저 제자리에 서서, 자기 역할을 해냈고, 러닝화가 가질 수 있는 모습 자체를 조용히 다시 써 내려갔다. 이제, 그 일을 다시 한 번 해내기 위해 돌아왔다.
뉴발란스 991v1 ‘럭스 베지터블 태닝 레더’는 2월 5일, 뉴발란스 공식 채널과 일부 글로벌 셀렉트 숍에서 발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220파운드, 약 37만 원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