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여성 싱어송라이터 5

최근 들어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몇 가지 장르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콘셉트부터 참여진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워졌는데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거쳤는지,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음악가들을 통해 한 번 만나보시죠. 소서 싱어송라이터 소서(Soseo)는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9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인스타그램에서 보유하고 있고 서울우유부터 어퓨, 해브해드 등 여러 브랜드의 […]

최근 들어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몇 가지 장르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콘셉트부터 참여진까지 그야말로 다채로워졌는데요.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얼마나 많은 변화를 거쳤는지,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음악가들을 통해 한 번 만나보시죠.

소서

싱어송라이터 소서(Soseo)는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9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인스타그램에서 보유하고 있고 서울우유부터 어퓨, 해브해드 등 여러 브랜드의 모델을 하기도 했어요. 웹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런 다재다능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커리어입니다. 프로듀서 키메(KIME)와 함께 2021년 5월에 <Candy>를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EX’까지 여러 노래가 다수의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소서의 음악은 알앤비, 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보사노바 스타일도, 발라드 스타일의 곡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서만의 감성으로 꾸려내는 팝 음악에는 어딘가 씩씩함과 아련함이 공존합니다. 틴에이지 감성을 다채로운 감각으로 풀어내는 소서, 최근 곡인 ‘EX’를 들어보면 보컬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곡을 풀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지희

낯선 이름일수도 있지만 멜론에서 높은 수의 팬맺기를 지니고 있는, 그러니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애로 꼽히는 유지희는 무려 2015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을 해오고 있습니다. 10대 때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입증한 유지희는 인디펜던트로 다수의 곡을 발매하기도 했고, 이후 잠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여 앨범을 내기도 했죠. 다시 인디펜던트로 돌아온 유지희는 최근 EP인 <Where is blue?>와 싱글 <그때까지 우리 안아주자>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싱글 참여진이 굉장히 놀라운데요. 우선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으로 싱어송라이터로, 또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권영찬이 편곡을 맡았으며 세션으로는 아이엠낫의 임헌일, 페퍼톤스를 비롯해 여러 세션을 맡고 있는 신승규, 크러쉬의 프로듀서로도 잘 알려져 있는 홍소진에 스트링 세션인 융스트링까지 참여했습니다. 이쯤 되면 한 번 들어봐야겠죠?

세아

세아는 케이팝 탑라이너로, 또 프로듀서로 활동했습니다. 트레져의 곡을 쓰기도 했고,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 왔죠. 동시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커리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쏠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에게 곡을 주기도 했고, “직진” 등을 쓰기도 했죠. 하지만 알고 보면 2013년에 데뷔했다는 사실. 최근에는 “오래오래”, “Good Lies”를 선보이며 자신의 색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Good Lies”는 얼터너티브 알앤비 넘버로 매혹적인 동시에 애절한, 양가적인 느낌이 담겨 있는데요. 이러한 중의적인 표현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완성됩니다. 뮤직비디오는 프로덕션 케플러 랩이 함께 했는데요. 케플러 랩은 RM의 ‘Indigo’를 비롯해 NCT U의 ‘Rainy Day’ 등 많은 메인스트림 작업을 했으며, 저드(JERD)의 ‘All My Persona’ 영상으로 힙합/알앤비 씬 내에서도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소공

전자음악 프로듀서이자 퍼포머인 소공은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이후 현재는 클래식과 현대음악의 요소들을 일렉트로닉 팝, 엑스페리멘탈적 요소들과 접목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지난 해 11월에 평택항에서 우원재의 프로듀서로, 또 드비타와의 협업은 물론 자신만의 색을 담아낸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테림(Te Rim)과 함께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첫 앨범 [Symposium]을 발매했습니다. 일곱 곡이 담긴 앨범에도 테림이 함께 참여했는데요, 테림은 외에도 녹음과 믹스, 마스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인 구조를 벗어나는 프로덕션이나 스트링을 사용하는 방식, 심플한 구조이지만 독특한 감성의 가사와 다양한 형태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한 전자음악까지, 여러모로 들을 거리가 많아 즐거운 앨범입니다.

비니(b!ni)

비니는 허슬러입니다. 지난 해에만 5개의 싱글, 1개의 EP, 2개의 컴필레이션 참여까지 총 8개의 작품이 발매되었습니다. 엄청난 활동량인데요. 곡들도 하나 하나가 평범하지 않고 독특합니다. 짧은 길이, 가사를 읽어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독특한 표현과 감성, 전자음악이 가미된 프로덕션의 독특함이나 알앤비가 느껴지지만 랩에 가까운 보컬과 랩의 경계까지,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비디오까지 보면 아마 여러분도 저처럼 빠져드실 겁니다.

비니는 엘라이크부터 최엘비까지 여러 사람과 협업하기도 했고, 소울바이서울(SOULBYSEL)의 알앤비 컴필레이션 앨범에도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것을 할 때도 눈에 띄지만, 이미 자신의 것이 공고하게 있어서인지 다른 이들과의 호흡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앞으로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네요.

글 블럭(음악 칼럼니스트)